일하는 곳 근처에 자주 찾고 싶은 식당이 있다는것이 노동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언젠가 스치듯 본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너무나 맛스럽게 느껴져 그날 저녁에 한 번 찾았던 식당이다. 처음에는 일식 느낌의 마제소바 요릿집으로 착각하고 찾아갔는데 들어가 보니 중식당이었다. 띠용
첫 방문 때 마장면과 탕수육 그리고 탄탄멘을 시켰는데, 각각의 요리들이 주는 맛들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이번에는 특히 기억에 남던 마장멘과 궁금했던 동파육을 추가해서 먹었다.
식사 피크시간이라 대기 손님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대기손님이 있었다. 대기표에 먹고 싶은 음식과 인원을 쓰고 대기하였다. 다행히도 십여분 정도의 대기만 있었고 바로 들어가서 먹을 수 있었다.
외부 인테리어도 업장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가게 안도 깔끔하게 정돈된 분위기다. 다만 음식 나오는 곳으로 주방에 계시는 분과 눈이 자주 마주쳐서 조금 민망했다. 호호. 주문 후 동파육은 이십 분 정도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 칭따오를 시켰다. 맥주가 조금 미지근했는데 이거만 아니었어도 이날 식사는 만점이었을 것 같다.
동파육은 갓김치, 와사비, 청경채, 고수, 꽃빵과 함께 나왔다. 고수가 아주 신선한 게 인상적이었다. 함께 나온 갓김치와 동파육이 특히 조화로웠다. 또한, 푹 고아져 나온 동파육의 지방 부분과 와사비가 잘 어울렸다. 아 그리고 고수가 정말 신선해서 신선하고 맛있는 비누를 씹는 맛이었다. 고수 짱좋음.
이때부터 기분이 좋아져 연태고량주를 하나 시켰고, 특유의 파인애플 향이 중국음식과 어우러져 입맛을 더 돋웠다. 개인적으로 각 나라의 음식은 그 나라의 술과 먹을 때 시너지가 잘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술을 한잔 두 잔 마시던 중 나온 마장멘은 역시나 맛있었다. 다진 고기, 수란, 목이버섯이 토핑으로 얹어져 나온다. 아직 면에 대해 조예가 깊지 않아 표현이 이상할 수 있지만, 라멘에 쓰이는 생면 느낌이 났다. (대충 생면 느낌 맛있다는 뜻) 양념은 춘장 베이스인데 부담스럽지 않고 맛있었다. 이미 동파육과 음주 등으로 인해 배가 불러도 술이 계속 들어가는 느낌. 간이 조금 강한데 내 입맛에 너무 잘 맞았고 다 먹어 갈 때쯤 다시마 식초를 뿌리면 향과 새콤함이 살아나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마지막에 밥까지 비벼먹으니 이것도 별미였다.
일인 셰프가 운영하는 가게라서 음식 속도가 늦겠거니 생각했지만 그렇게 늦게 나온다는 생각을 한적은 없었다. 동파육, 마장멘 등 춘장 베이스의 음식들의 간을 정말 잘 맞춘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주소: 서울 송파구 오금로 17길 6
지번 방이동 105-7 1층 팔각동
전화: 070-8845-8880
휴무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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