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은 봄을 가리키지만 날씨는 다른 곳을 보고있나보다. 유난히 덥게 느껴진 봄날 점심, 평양냉면을 먹으러 갔다.
평양냉면은 호불호가 확실한만큼 그 매니아층이 두터워 평뽕(평양냉면)전문가가 되기에는 너무나도 남 눈치가 보이는 게 현실이다. 가볍게 초짜 평뽕러로써 이야기를 해보자.
을밀대는 14년도인가 마포 본점에서 처음 먹었는데, 육수의 간이 적당히 있어 초보도 맛있게 먹기에 적당하다 느꼈다. 그렇다면 역삼점은 어떨까? 궁금하면 가보자 냠냠
거냉두개, 녹두전 주세요!! 배가 많이 고팠던터라 미래를 예상하지 못하고 녹두전을 시키고 말았다.
면수가 나왔고 적당히 짠맛이 입맛을 돋우었다. 냠냠. 김치가 아주 강렬했는데 식사 내내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다.
녹두전이 먼저나왔고, 맛있게 먹었다. 다만 간장 종지에 파와 고춧가룰 소분한지 오래되어보여서 간장을 부어도 고춧가루가 똘똘 뭉쳐 서로 떨어지지 않았다. 사이를 갈라놓아서 미안해 고춧가루야~~
녹두전은 아주 뜨겁고 기름지졌다. 조금 헤비하다 느껴졌지만 시장을 반찬삼아 맛있게 먹는 와중 거냉이나왔다. 평양냉면은 자고로 나오자마자 궁물부터 먹어야하는게 궁룰이라 배웠다. 그리고 면의 거칠거칠함때문에 계란을 먼저먹어야한다는 생정을 알고계신가요? 계란으로 위를 보호해주어야 한답니다. 팩트인지는 사실 나도 모름.
평양냉면 특유의 슴슴함과 을밀대 특유의 육수의 간이 균형을 잘 맞추고 있었다. 면 역시 씹기에 적당한 강도였고 먹는 내내 "음~ 맛있다 맛있다"가 절로 나왔다. 다먹어갈때쯤 겨자와 식초를 뿌려먹었다. 언젠가 이렇게 먹으면 진성 평뽕러들이 이악물고 그렇게 평양냉면 먹는거 아니라고 뭐라했는데.. 가수 백지영님이 평양가서 평양냉면 먹을때 북한 사람이 평양냉면 맛있게 먹는법라면거 다데기랑 식초 풀어주는거보고 어깨펴고 이렇게 먹기로 결정했다! 우리가 먹는거 평양냉면이 아니고 다 서울냉면이었대~~ 푸하하
다 쓰고보니 오늘 게시물은 철학이 담겨있다. 내가 맛있게 먹는게 짱이다 눈치보지 말자 냠냠
그리고 녹두전과 거냉을 국물까지 비운나는 배가 터지고 말았다.
잘 먹었습니다~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85길 52
지번 역삼동 735-18 역삼 푸르지오 시티
전화: 02-508-0280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마지막주문 21:30)
휴무일: 명절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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